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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한 통만 쓰자" 접근해 날치기 '블랙 스파이더맨' 덜미

<앵커>

잠깐 휴대전화 좀 빌려쓰자면서 스마트폰을 받아 그대로 훔쳐 달아난 3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검은 옷을 입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서 상습적으로 일을 벌였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중순 서울 상도동의 한 거리.

오토바이를 탄 남자가 길가던 여성을 부르더니 전화 한통 하자며 스마트폰을 빌립니다.

통화를 하는 척 하던 남성은 그대로 달아납니다.

며칠 뒤 서울 삼전동에서도 똑같은 일이 발생했습니다.

[최모 씨/피해자 : 배터리가 나가서 그러는데 가까운 공중전화가 어디 있느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냥 제 것 쓰세요. 그랬는데… 자연스럽게 그냥 타고 가는 거예요.]

CCTV에 잡힌 이 남성은 30살 박모 씨로 검정 오토바이를 타고, 검은 옷을 입고 다녀 이른바 '블랙 스파이더맨'으로 불렸습니다.

퀵서비스 배달원으로 위장한 박 씨는 상대적으로 손쉽게 스마트폰을 빌려주는 젊은 여성들을 노렸습니다.

[박정길/서울 관악경찰서 강력3팀 : 무의식적으로 주변 큰 건물 가리키면서 피해자의 상대방과 통화하는 척을 해요. 피해자 시선은 내 시선이 가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따라가잖아요. 그러면 자기는 자연스럽게 출발하는거에요.]

박 씨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두 달 동안 훔친 스마트폰만 120여 대.

한 대에 최대 50만 원씩 받고 팔아 넘겨 4000만 원을 챙겼습니다.

[박모 씨/피의자 : (돈이 필요했어요?) 네, (도박) 빚이 많았습니다. 빚 때문에 그랬어요.]

경찰은 박 씨를 구속하고 훔친 스마트폰을 구매한 장물업자 2명을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화면제공 : 서울 관악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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