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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앱, 장애인 외면…안내 없고 가입 어려워

<앵커>

스마트폰에는 터치만 하면 화면 내용을 읽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이런 기능 덕분에 시각장애인들도 일반 휴대폰 대신 스마트폰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기능이 외국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잘 돌아가는데, 국산 앱에는 무용지물이라는 겁니다.

어찌 된 일인지, 김수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각장애인 권순철 씨는 누구 못지않게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다룹니다.

[권순철/시각장애인 : 친해지기라는 탭을 한 번 눌러보면, 반응이 있고, 멘션이 있고, 이걸 선택해서 볼 수 있어요.]

하지만 권 씨 같은 시각장애인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외국 SNS밖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국산 SNS 애플리케이션은 가입하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이 버튼이 뭔지를 잘 모르겠고. 화면에 있는 버튼 설명이 전혀 없는 것 같고.]

국내 주요 은행 애플리케이션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사 결과 이런 은행 앱들은 전체의 80%가 시각장애인이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이었고, 20%도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 간신히 쓸 수 있었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음성 기능 등을 넣도록 지난해 말, 행안부가 고시까지 만들었지만 강제 규정이 아니기 때문에 지키지 않고 있는 겁니다.

불합리한 요금제도 시각장애인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가로막는 장벽입니다.

10명 남짓한 맹학교 고3 교실에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학생은 단 두 명.

음성 제공량을 늘린 시각 장애인용 요금제가 있기는 하지만, 데이터를 100MB밖에 지원하지 않는 것이 제일 큰 불만입니다.

[류지왕/서울맹학교 고3 : 젊은 소비자층은 데이터를 진짜 많이 써요. 저번에도 데이터를 1GB 넘게 썼어요.]

그나마 시각장애인용 요금제는 SK텔레콤만 출시했고, KT·LG유플러스는 아예 없습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누구나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최호준,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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