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알 카에다의 핵심 본거지로 부상하고 있는 예멘에서 무인기(드론) 폭격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IA는 공격 대상의 신원이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더라도 의심스러운 동향만 포착되면 무인기를 즉각 출동시켜 폭격을 가하도록 지시할 수 있는 권한을 최근 백악관에 요청했다.
지금까지 예멘에서는 사진ㆍ영상, 휴대전화 도청, 정보원 보고 등 복수의 정보를 통해 용의자 명단에 올라 있는 테러범의 신원이 확인되는 경우에만 무인기 폭격이 이뤄졌으나 이런 절차를 간소화하는 셈이다.
백악관이 이를 허용할 경우 올들어서만 8차례에 달했던 CIA의 예멘 내 무인기 출격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계획은 최근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CIA 국장이 백악관에 보고했으나 아직 최종 결론은 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찬성하는 쪽에서는 예멘내 미국 정보수집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무인기 폭격 확대로 인한 현지 민간인 피해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아울러 파키스탄에서 이런 방식을 활용해 알 카에다 핵심 조직원들을 대거 제거하는 등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뒀다는 점도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예멘 내 알 카에다 조직이 최근 내전에 깊이 연루돼 있기 때문에 무인기 폭격이 확대될 경우 자칫 미국이 내전에 개입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는데다 무인기 작전의 특성상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고 WP는 전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전직 정보당국자는 예멘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존 브레넌 백악관 대(對) 테러 담당 보좌관이 이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면서 CIA의 계획이 수용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특히 올연말 대선을 앞두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를 허용했을 경우 초래될 정치적 부담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라고 WP는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WP "CIA, 예멘 드론 폭격 확대 추진"
퍼트레이어스 국장, 백악관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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