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온라인 쇼핑몰을 해킹해서 100만 원 짜리 물건을 단돈 1000원에 산 해커가 붙잡했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정상적으로 결제과정을 진행합니다.
하지만 결제하기 바로 직전, 해킹프로그램을 돌리면 단 1분 만에 결제금액이 99만 원에서 990원으로 간단히 바뀝니다.
이렇게 바뀐 결제금액은 전자결제대행업체를 통해 카드사에서 그대로 승인이 떨어집니다.
상품가격과 결제금액이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기능이 없기 때문입니다.
[김희수/서울경찰청 사이버 범죄 수사대 : 영세업체는 인지도 못하고 있고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자동결제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20살 해커 이 모 씨는 이런 허점을 노렸습니다 .
이 씨는 해킹을 통해 이렇게 고가의 경주용 타이어와 자동차 용품 740만 원어치를 단돈 7400원에 구입했습니다.
또, 인터넷 상품권 1억 9000만 원 어치를 1800만 원에 구입한 뒤 되팔아 현금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노트북과 옷 같이 자신이 필요한 물건도 해킹을 통해 구입했습니다.
피해를 본 업체는 상상할 수 없는 일에 황당할 뿐입니다.
[피해 업체 관계자 : 한두 달 지나서 정산하는 과정에서 금액이 차이 나는 걸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동안은) 발견하지도 못했죠.]
경찰은 16개월간 2억 7000만 원을 챙긴 이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웹페이지에서 공개되는 결제소스에 대한 보안을 강화할 것을 관련 업계에 통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