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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로 찌르고…' 자살 영주 중학생 폭행 시인

대구 여중생 학업스트레스 못 견디고 투신

<앵커>

학교 폭력으로 인한 괴로움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북 영주 중학생 자살 사건, 이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이 폭행 사실을 대부분 시인했습니다. 그리고 어제(17일) 또 한 명의 중학생이 돌아올 수 없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TBC 박영훈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북 영주의 중학생 이 모 군은 학교폭력을 견디지 못해 이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군이 유서에서 가해자로 지목한 학생들을 어제와 오늘 이틀간 차례로 불러 조사한 결과 이들은 유서내용이 대부분 사실이라고 시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가해학생들이 평소 숨진 이 군 외에도 다른 학생들도 괴롭혔고, 이른바 '단'이라는 교내조직을 통해 금품 갈취가 있었던 정황도 밝혀냈습니다.

[박종문/경북경찰청 수사과장 : 수업시간에 연필로 찌르기 등 괴롭힘을 당하고, 4월 10일경부터 친구가 주도하는 학생모임에 가입을 권유받는 등 심적 압박을 받아 오다가...]

영주의 중학생 자살사건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경북 안동에서도 중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어젯밤 7시 40분쯤 안동시 송현동에서 중학교 2학년 김 모 양이 아파트 1층 난간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 양이 남긴 유서에는 학교에서 스스로 인생을 포기하고 끌려다니는 방법을 배웠다며 입시위주 교육에 대한 불만이 담겨 있었습니다.

[서병철/안동경찰서 수사과장: 학교생활에 대한 불만과 또 학교 성적에 대한 불만 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지난해 대구에서 중학생이 교내폭력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잇따라 내놓은 학교폭력과 자살예방 대책의 효과가 의문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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