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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차에서 '툭'…도로의 핵폭탄 컨테이너

<앵커>

달리는 컨테이너 운반차량에서 컨테이너가 떨어지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큽니다. 최근들어서 이런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알고보니 위험을 자초하고 있었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현장 취재 했습니다.



<기자>

잠금장치를 하지 않은 컨테이너가 곡선 구간을 돌다 도로 위로 떨어져 나뒹굽니다.

다리 위를 지날 때 강풍이 부는 바람에 컨테이너가 떨어진 겁니다.

4월 들어 부산에서만 3건의 컨테이너 추락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경찰 단속을 동행 취재해봤습니다.

20톤이 넘는 대형 컨테이너를 실은 트레일러 한 대를 세워봤습니다.

화살 모양의 쇳덩이는 컨테이너를 고정시키는 잠금 안전 장치입니다.

90도 돌려서 잠궈야 하지만 잠금장치를 풀어놓은 채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운전자 : 검사받는다고 있다가 깜박 잊어버렸어요.]

다른 컨테이너 차량도 대부분 마찬가집니다.

트레일러 운전자들은 컨테이너가 쓰러질 경우 차까지 파손되지 않으려면 잠금 안전장치를 풀어놓을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놓습니다.

[컨테이너 차량 운전자 : 잠금장치를 한 상태에서 (컨테이너가) 넘어가서 차까지 파손되면 그건 또 누구 책임입니까? 우리는 우리 재산을 지키기 위해 그럴 수도 있다는 거죠.]

때문에 트레일러와 컨테이너 사이에 나무판자를 끼워 아예 잠글 수 없도록 한 경우도 있습니다.

[단속경찰 : 나무를 빼셔야죠. 왜 넣어 놓습니까?]

[운전자 : 공구가 있어야 빼지.]

이 트레일러 잠금 장치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녹이 슬어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트레일러의 잠금장치를 용접으로 때워 아예 움직일 수 없도록 만든 것도 있습니다.

컨테이너가 도로에 떨어질 경우 뒤따르던 차량들의 연쇄사고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김영태 경감/부산 남부경찰서 교통안전계장 : 커브길이라든지 특히 돌풍이 불 경우 트레일러가 낙하됨으로 인해가지고 제2의, 제3의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굉장히 위험한 위반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올 들어 전국에서 발생한 컨테이너 차량사고는 98건으로 7명이 사망하고 133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컨테이너 물동량이 많은 항만 주변 지역 도로에서 지속적으로 단속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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