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에서 활동 중인 이슬람 최대 무장정파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시리아 반군에게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과 대화할 것을 설득했지만 거부당했다고 17일 밝혔다.
나스랄라는 이날 인터넷 폭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진행하는 TV 토크쇼 '내일의 세계(The World Tomorrow)'에 출연해 이같이 주장했다.
어산지의 토크쇼는 이날 오후 3시 30분(모스크바 시간) 러시아 뉴스전문 TV 방송 '러시아 투데이(Russia Today.RT)'를 통해 영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으로 전 세계에 방영됐다.
나스랄라는 2006년 이스라엘과 한 달 가까이 교전을 벌인 뒤 이슬람권에서 영웅시되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암살을 두려워해 공개석상에 거의 등장하지 않은 채 대리인이나 위성 기자회견을 통해 대외적인 의사전달을 해왔다.
그는 영국 런던에서 촬영된 어산지와의 토크쇼에도 위성 화상 연결을 통해 출연했다.
나스랄라는 이날 인터뷰에서 "시리아가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의 무장투쟁을 지원하고 이스라엘과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았기 때문에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리아 야권과 접촉해 아사드 정권과 대화할 것을 촉구했지만 그들은 대화를 거부했다"며 "아사드 정부는 개혁을 추진하고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지만 야권은 대화를 하거나 개혁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며 오로지 체제 전복만을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사회는 아사드 대통령에게만 비난을 집중하고 있지만 시리아 반군도 수많은 시민을 살해했다"며 시리아 문제에서 균형적 시각을 요구했다.
나스랄라는 몇몇 아랍과 비(非)아랍국가들이 시리아 반군에 돈을 대고 그들을 무장시키고 있으며 알 카에다는 시리아를 전장으로 만들길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헤즈볼라는 시리아 정부와 야권의 대화를 지지하며 대화가 없으면 내전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매회 26분 분량 10회 시리즈로 예정된 어산지의 토크쇼는 그가 가택 연금 상태에 있는 영국 런던에서 촬영된다고 이날 방송에 앞서 RT가 소개했다.
RT는 토크쇼 초대 손님이 흥미롭고 비중있는 사람들이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 면면은 공개하지 않았다.
나스랄라 출연 사실도 방송이 시작되기 전까지 비밀에 부쳤다.
RT는 국내외 주요 뉴스를 서방의 시각이 아닌 러시아적 시각을 통해 전달한다는 목적으로 2005년 12월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대통령(현 총리)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 정부 주도로 출범한 24시간 뉴스 전문 방송이다.
출범 당시 영어 채널로 시작한 RT는 이후 2007년 아랍어 채널, 2009년 스페인어 채널을 발족시켰으며, 현재 19개의 위성과 200여 개의 케이블망 사업자 등을 통해 5개 대륙 100여 개 국가에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의 시청률은 다른 세계적 보도전문 채널들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어산지 쇼' 첫 출연자, 헤즈볼라 지도자
나스랄라 "헤즈볼라는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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