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게임 폐인'만 노렸다, 모니터만 보는 사이 슬쩍

<앵커>

PC방을 돌면서 게임에 푹 빠져있는 사람들 자리만 골라서 금품을 훔쳐 온 1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컴컴한 방에 헤드폰 쓰고 컴퓨터 모니터만 뚫지어게 바라보고 있으니 누가 뭘 집어가든 알 턱이 없었습니다.

UBC 김규태 기자입니다.



<기자>

말끔하게 차려입은 한 남자가 PC방에서 마치 일행을 찾는 것처럼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멈춰섭니다.

의자에 걸려있는 옷을 만져 지갑이 있는지를 확인한 뒤 지갑에서 돈을 꺼내 자신의 호주머니에 집어넣습니다.

빈 지갑은 다시 피해자의 옷에 넣습니다.

19살 하모 군이 이같은 방법으로 지난해 11월부터 17차례에 걸쳐 훔친 돈만 무려 430만 원.

피해자들 모두가 이렇게 헤드셋을 착용하고 게임에 몰두하다 보니 바로 뒤에서 돈을 가져가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절도 피해자 : 게임이 다 끝나고 계산하러 갔는데, 친구가 돈이 없어졌다고 해서… 저도 점퍼에 돈을 넣어뒀으니까 봤는데 없어졌더라고요.]

범행 당시 주변에는 5명이나 앉아 있었지만, 아무도 하 군의 행동에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PC방 이용객 : 뒤에 서 있으면 이 사람 일행일 수도 있고 저 사람 일행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의심을 안 한거죠.]

절도혐의로 구속됐다 출소한 지 한 달만에 남의 돈을 훔친 하 군은 또다시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UBC 김영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