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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 먹고 손 떨려…엉터리 처방 '짝퉁 약사'들 적발

<앵커>

돈을 주고 약사 면허를 빌려 약국을 운영해 온 가짜 약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런데서 약을 사 먹은 환자들이 부작용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약국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경찰 : 저 사람! 저 사람 먼저 찍어. 안에 (약) 조제 하는 곳에 들어갔어, 지금.]

판매가 금지된 향정신성의약품들이 쌓여 있고,

[경찰 : 이거 향정신성의약품이거든? 여기 '향정신성' (이라고 적혀있어.)]

약국 주인은 변명만 늘어놓습니다.

[(이걸 왜 본인이 가지고 있어요?) 제가 먹던 거라고요.]

약국 주인은 면허도 없는 가짜 약사입니다.

고령, 치매 등의 이유로 약국을 관둔 약사들에게 월 500만 원을 주고 약사 면허를 빌려, 시골에 약국을 개업한 겁니다.

병원이 부족한 읍.면. 도서지역은 의약분업 예외지역으로 규정돼, 의사의 처방전 없이도 약을 팔 수 있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매출을 올리기 위해 향정신성의약품은 물론 필요없는 약을 섞어 팔기도 했습니다.

피해자들이 처방받은 약입니다.

기침과 콧물과 같은 일반 감기 증세에 받는 약이었는데요, 여기에는 강력한 항염제로 알려져 웬만해선 처방이 되자 않는 스테로이드도 들어있었습니다.

[김영식/대한약사회 약국이사 : 스테로이드는 일시적으로 좋은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고 보지만 이 약을 무분멸하게 장기 복용 했을 경우에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7가지 약이 들어가 있는데 약이아니고 독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피해자들은 부작용을 호소합니다.

[피해자 : 감기 몸살약을 제조해 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눈이 흐려지고, 손발이 떨리고, 속도 쓰리고…]

경찰은 2008년 5월부터 최근까지 편법으로 약국을 운영한 혐의로 강모 씨 등 7명을 구속하고, 약사 면허를 빌려준 정모 씨 등 3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경연,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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