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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역 지옥의 출근길, 늘어선 줄이 100m…왜?

<앵커>

바쁜 출근길에 헐레벌떡 지하철타러 뛰어갔는데 역에 발도 못들여 놓고 긴 줄을 서야 하는 지하철 역이 있습니다. 서울 사당역 이용객들이 3년 넘게 이런 황당한 일을 겪고있습니다. 이유가 궁금합니다.

김수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침 출근 시간, 서울 지하철 사당역 사거리.

사람들이 100미터 넘게 긴 줄을 서 있습니다.

인도를 따라 끝없이 늘어선 사람들.

수원과 과천 등 경기도 지역에서 버스를 타고 와 지하철로 환승하려는 시민들입니다.

줄은 어디서 시작됐을까?

거슬러 가보니 사당역 3번 출구가 나옵니다.

출근길 승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건 3번 출구에 설치된 한 줄 짜리 에스컬레이터.

한 눈에도 몰려드는 승객을 실어 내리는 데 역부족입니다.

1분 1초가 아쉬운 승객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느려터진 에스컬레이터 대신 걸어 내려갈 계단이 아예 없기 때문입니다.

[양세정/경기 과천시 : 불편하죠. 예전에 에스컬레이터 없었을 때는 그냥 이런 줄 없었어요. 길게 늘어설 때는 저 끝까지 가 있어요.]

출구의 계단을 없애고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한 건 지난 2009년.

에스컬레이터를 일인용 칸으로 설치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권진이/지하철 이용객 : 계단이 더 편해요. 왜냐면 이 에스컬레이터가 한 명밖에 못 서가지고…]

[김정환/서울메트로 홍보팀장 : 2인용으로 해서 공사를 시작했습니다만은 지하에 매설물이 있어서, 매설물을 이전하는 데 비용이 공사 비용이 10배가 넘는 추가 비용이 예상이되는…]

혼잡한 3번 출구를 피해 빠르게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100미터 가까이 떨어진 2번 출구를 이용해야 합니다.

지난 3년 동안 메트로측의 대책은 다른 출구를 이용하라는 안내표지뿐이었습니다.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메트로 측은 뒤늦게 하행선 에스컬레이터를 두 줄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스컬레이터 때문에 출퇴근길 짜증이 가중되는 역은 사당역 말고도 여의도역 5번 출구 등 여러 곳이 있습니다.

서울시는 250여 개 모든 지하철역에 대한 에스컬레이터 실태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김태훈,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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