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막말파문’이 김구라의 잠정은퇴 선언으로 일단락되는 듯 보였으나 “발언의 심각성에는 공감하지만 이번 사안이 지나친 마녀사냥”이라는 동료 연예인들을 소신 발언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쏟아지는 비난 여론 속에서 김구라가 진행 중인 8개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하겠다고 공식발표한 이튿날인 17일 김미화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구라의 은퇴를 만류하는 글을 남겼다.
김미화는 “누나랑 손잡고 할머니들에게 가서 큰절을 올리고 안아드리자.”면서 “수요일마다 일본대사관 앞에서 할머니들이 몇 십 년을 외쳐도 해결도 못하고 있는 우리 모두가 죄인들인데 누가 누구를 향해 돌을 던질 수 있겠니.”라며 소신을 밝혔다.
‘SNL 코리아’ 위크엔드 뉴스를 연출하고 직접 진행하며 한국 사회에 대한 독설로 유명세를 탄 장진도 쏟아지는 비난의 화살 밭에 뛰어들었다. 그는 “김구라, 방송 하차! 알겠고, 이해되고, 당연한 거고, 심지어 다행인 거고. 근데 이상하게 기분 드럽네. 김구라가 8년 전에 써놓은 일기가 발견 된 것도 아니고. 다 알면서 지금까지 기사 쓰고 방송 출연시키고 광고 섭외해 놓고, 그분들 모두 사기 당하신 거야?”라고 일침을 남겼다.
이어 “이제 딴 놈들 얘기도 좀 하자. 김형태, 하루만 버티면 야구 시작하니까 다 잊을 거야 라며 짱 박힌다. 막말엔 공소시효도 없고 성추행엔 가족도 없구나.”라고 말했다. 제수씨 성폭행 미수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당선자 김형태와 김구라를 비교하며 연예인에게 정치인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 현실을 일갈했다.
배우 정찬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도대체 연예인들에게(는) 공소시효도 없고 사생활도 무시하는 대중의 잣대는..”이라며 “잣대만큼 당신들이 지지하고 투표한 정치인들에게 들이대시라.”며 이번 사태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에 반해 소셜네트워크에는 김구라의 은퇴는 과거 부적절한 발언들에 대한 ‘자승자박’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네티즌들은 “연예인들이 당시 발언을 들어보고나 김구라 ‘쉴드’(옹호의 인터넷 은어)를 치는지 모르겠다.”, “안타깝다고 안아주면 그만인가. 과거라 할지라도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 등 의견을 남기는 상황이다.
한편 김구라는 2002년 인터넷 방송 진행 당시 집창촌 여성들이 경찰 단속에 반발, 전세버스를 타고 국가인권위원회를 찾아가 침묵시위를 벌인 것을 두고 “창녀들이 전세버스 두 대에 나눠 타는 것은 예전에 정신대라든지 참, 오랜만에 보는 것 아닙니까?”라고 말해 거센 반발을 낳았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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