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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 먹어도 살찌는 체질, 장 내부 봤더니…

<앵커>

이런 세균으로 인한 피해는 대부분 식중독이지만, 비만이나 당뇨병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조동찬 의학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조금만 먹어도 남들보다 살이 잘 찌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명직(38세)/회사원 : 저는 잘 찌는 편인 것 같습니다. 먹는 게 다 살로 간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왜 그럴까?

다름 아닌 장내의 세균 때문이었습니다.

장내 세균은 섭취한 음식에서 에너지를 뽑아내는 역할을 합니다.

미국 워싱턴 대학 연구결과, 살찐 사람과 마른 사람은 장내 세균 분포에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살이 찐 사람의 장에는 일반 장 세균이 아닌 피르미쿠테스라는 균이 더 많았습니다.

이 균은 섭취한 음식을 거의 다 에너지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빵 100g을 먹었을 때 일반 균은 50g 정도만 에너지로 만들지만, 피르미쿠테스균은 100g을 거의 모두 에너지로 변화시키는 겁니다.

미국 메이오 대학 연구팀이 쥐에게 실험을 해봤더니 피르미쿠테스를 주입한 쥐는 똑같은 양의 먹이를 먹고도 장에 세균이 없는 쥐보다 살이 1.5배나 더 쪘습니다.

[박정규/서울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 지방성분 같은 것들을 세균이 효소를 내서 분해를 하기 때문에 우리가 훨씬 쉽게 흡수를 할 수 있는 거죠.]

문제의 피르미쿠테스균은 그동안 맥주나 포도주를 상하게 하는 부작용을 가진 세균으로만 알려져 왔습니다.

생존력이 강해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지만 주로 음식물을 통해 감염됩니다.

장에서 활발하게 번식해 그 수가 많아지면 당뇨병까지 일으킨다는 뉴욕 대학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세균의 치명적인 부작용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는 만큼 원인 세균을 공격하는 새로운 비만, 당뇨 치료법이 활발하게 연구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박승원,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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