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식 수입업자가 아닌 사람들이 별도 경로로 물건을 들여와 파는 이른바 병행수입이 요즘 많아지고 있습니다. 정부도 수입품 가격 안정을 위해 적극 권장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품질 관리가 제대로 안 된다는 겁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직장인 최모 씨는 집 앞 작은 가게에서 공식 판매가가 60만 원대인 수입 가방을 35만 원에 구입했습니다.
이른바 병행수입 제품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자세히 살펴보니 때가 묻어 있고 잠금장치가 고장난 상태였습니다.
[병행수입 제품 구입 피해자 : 기존의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라서 샀는데, 이런 문제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전혀 못했어요.]
국내 병행수입 시장 규모는 1조 5000억 원.
의류와 화장품, 골프채, 가방 등 3400여 개 품목에서 병행수입이 허용돼 있습니다.
품목별로 공식 수입업자들이 파는 가격보다 적게는 15%에서 많게는 60%까지 저렴합니다.
싼 맛에 소비자들은 반기지만 품질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를 통한 인터넷 거래가 많고 음성적으로 수입된 제품도 많아 피해가 우려됩니다.
[이주홍/녹색소비자연대 국장 : 어떤 제품에 대해서 자기가 개런티를 받을 수 있고, 추후 AS 문제 같은 사후 관리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다는 것이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는 품질 관리 차원에서 병행수입 제품에 대해 통관시 품질 인증마크를 붙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병행수입 업자들이 대부분 영세해 품질과 AS를 보장하는데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조창현,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