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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쓰레기 현수막, 태우는데만 60억…재활용 방안 '톡톡'

<앵커>

4.11 총선이 남긴 흔적 가운데 하나가 거리에 걸렸던 수많은 현수막입니다. 양도 많은데다 버리거나 태우려고 해도 비용에, 환경 문제 때문에 선거 때마다 골칫거리였는데, 획기적인 재활용 방안이 나왔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기자>

뜨거운 총선 열기만큼이나 후보들을 알리는 현수막의 숫자도 엄청났습니다.

후보 한 명당 최소한 30~40개씩 내건 점을 감안하면 전국에 내걸린 현수막은 무려 3만 개, 무게로는 40톤을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각 후보자들은 선거가 끝난 뒤 자신이 내건 현수막을 직접 회수해야되지만, 언제까지 철거해야 된다는 정확한 규정이 없어 이렇게 도시의 흉물로 남아 있습니다.

결국 현수막 철거는 자치단체 몫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태우는 거지만 문제는 돈이 든다는 겁니다.

현수막 1톤 태우는데 1억 5000만 원 정도가 드니까 40톤 태우려면 60억 원이상이 들어가게 됩니다.

자치단체마다 골머리를 앓을 수 밖에 없는 상황속에 일부 농민들이 마련한 재활용 방안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쉽게 부서지는 나무울타리 대신 바람에 잘 펄럭이고 찢어지지 않는 현수막을 밭 주변에 설치해봤습니다.

일반 비닐보다 보온성이 좋다는 점에 착안해 현수막을 밭고랑에 덮어 두었더니 병충해도 막고 잡초도 제거하는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양춘식/농민 : 병충해 방지 효과도 있고 잡초성장을 억제함으로 인해가지고 농가 소출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약 한 50% 이상은 수확량이 증대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폐 현수막을 장바구니나 가방으로 재활용하는 방안도 일부 구청에서 채택돼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재활용되는 현수막은 극히 일부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개별 자치단체가 아닌 전국적 차원에서 적극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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