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원 20대 여성 피살사건 유족들이 당시 112 신고 녹취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목숨이 오가던 그 다급한 상황에서 경찰은 느긋하고 안일했다며 눈물을 쏟았습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112 신고센터를 방문한 희생자 유가족들은 사건 발생 12일 만에 공개된 신고 전화 녹취록을 듣고 다시 한 번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피해 여성 유족 : (경찰이) 너무 느긋했어요. 다급한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저희가 위로가 되겠는데 전혀 없다는 게 가슴이 아픕니다.]
유족들은 목소리만 들어도 절박했던 당시 상황을 충분히 알 수 있는데도 지나치게 안일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피해 여성 유족 : (범인이) 문을 따고 들어오는데 (피해자의) '잘못했어요'는 절규였어요. 절규. 그래도 '부부 싸움이네'라는 정도로 답하는 이분들도 같이 저는 살인범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그러나 112센터에서 먼저 전화를 끊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신고전화 저장 서버 기록을 분석한 결과, 8리 당일밤 10시 57분 47초에 피해자의 휴대전화가 먼저 끊겼고 2초 뒤 112센터에서 전화를 끊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위급한 112 신고자는 자동 위치추적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개인 동의 없는 실시간 추적도 가능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또 이번 사건에 대한 총체적 분석과 대책 마련을 위해 민관 합동 조사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