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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총선 승리, 공식은 깨졌다"

[취재파일] "총선 승리, 공식은 깨졌다"

19대 총선이 끝났습니다. 새누리당이 152석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했습니다. 17대와 18대에 이어, 19대 국회도 여대야소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번 선거에 나타난 민심은 어떤 것일까요? 정치인들은 물론 기자들도 선거를 통해 표출된 민심을 해석하는 게 중요한 일입니다. 여러 방법을 통해 추론해 봅니다만, 그 중 하나가 투표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일 겁니다. 물론 어떤 결과도 정답이라고 확신할 수 없고, 데이터 분석법도 절대적인 건 아니라는 점은 미리 감안해야 합니다.
 

1. "'수도권 승리=전체 승리'라는 공식은 깨졌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이 과반인 152석을 차지했습니다. 당시 한나라당은 121석을 얻었습니다. 당시 수도권 성적표를 보면 열린우리당은 서울 32석, 인천 9석, 경기 35석으로 모두 76석을 얻었습니다. 반면 한나라당은 서울 16석, 인천 3석, 경기 14석으로 모두 33석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열린우리당이 수도권 완승을 바탕으로 전체 선거에서 승리를 거뒀습니다.

                              


2008년 18대 총선을 볼까요? 이때는 한나라당이 153석을 석권한 반면, 통합민주당은 81석에 그쳤습니다. 당시 수도권 성적표는 17대와는 달리, 한나라당은 서울 40곳, 인천 9곳, 경기 32곳으로 모두 81곳을 얻었고, 반면 통합민주당은 26석을 얻어서 수도권 승리가 곧 전체 선거 승리라는 공식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이번 19대 총선에서는 이 공식이 깨졌습니다. 수도권 승부에서 민주통합당(서울 30석, 인천 6석, 경기 29석으로 총 65석)에 22석이나 뒤진 새누리당(서울 16석, 인천 6석, 경기 21석)이 제 1당에 과반 의석을 차지했습니다.

                       


다만 서울 지역 정당 득표율에선 새누리당 42.2%, 민주통합당 38.1%로, 서울에서 정당 득표율이 앞선 정당이 총선에서 이긴다는 공식은 이번에도 예외 없이 맞아 떨어졌습니다.


2. "총선 투표율 높으면 야당 승리라는 공식도 깨졌다"

총선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이 승리하다는 통설도 무너졌습니다.

                       

이번 총선의 투표율은 17대 총선보다 8.2% 포인트 오른 54.3%로, 민주당이 승리한 2년 전 지방선거때 54.5%와 거의 같았지만, 결과는 새누리당의 승리였습니다. 정치 평론가들이 내놓았던, 55%를 기준으로 야당이 승리할 거라는 예측도 머쓱해졌습니다.


3. "30대가 야당에 등 돌렸다"

총선 투표에 대한 연령대별 분석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좀 시간이 걸립니다. 대신 이번 방송사 출구조사로 파악된 총선의 연령대별 투표율을 4년 전 총선 투표율과 비교해보면, 20대는 16.9% 포인트, 30대는 6.3% 포인트나 상승해 야당의 선전이 점쳐졌지만 결과는 반대였습니다.

                            


2, 30대 투표율이 전체 연령대 평균 투표율(54.3%)에 못 미치는수준인데다, 특히 30대 투표율은 야당이 승리한 17대 총선보다 훨씬 낮아 젊은 층의 투표율 상승이 예상보다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결국 젊은 유권자들 중에서도 특히 30대들이 민주통합당에 등을 돌리면서 당초 예상과는 달리 여당의 완승을 허락했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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