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실적과 체질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과 매출이 올라가고 생산성이 향상했으며 현금 보유량이 늘어나 위기에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갖췄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에 소속된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순이익은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2007년보다 22.7% 늘어났다.
매출은 같은 기간 17.1% 증가했다.
직원은 5.1% 늘어났지만 직원 1인당 매출 증가율은 11.4%에 달해 고용 증가율을 웃돌았다.
금융위기 이후 늘어난 고용은 대부문 해외에서 이뤄졌다고 WSJ는 지적했다.
S&P 500 지수 편입 기업의 현금 보유량은 49.4% 늘어났으며 공장 건설과 설비 증설 등을 위한 자본지출은 16.3% 증가했다.
WSJ는 이들 기업이 금융위기 이전보다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변신했다고 평가했다.
WSJ는 기업들이 금융위기 이후 비용을 절감하고 경기 회복기에 신중한 경영을 펼치며 재정 상황을 개선해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런 실적과 체질 개선은 금융시장에도 반영돼 최근 다우존스 지수가 4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최근까지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였다고 WSJ는 덧붙였다.
손성원 캘리포니아대학 석좌교수는 "미국 기업들이 조직과 인력 구조를 슬림화하고 헝그리 정신까지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S&P 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저조할 것으로 전망됐다.
WSJ는 이들 기업의 1분기 순익은 전년보다 0.95%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전했다.
이런 증가율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WSJ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1분기 순익 증가율이 4.5%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적 발표를 통해 이익이 많이 늘어난 기업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고유가와 세계 경기의 둔화 등으로 미국 기업의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연합뉴스)
미국 기업 금융위기 이후 실적·체질 개선
올해 1분기 실적은 부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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