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요일인 오늘(8일) 서울에서도 처음으로 SSM, 즉 기업형 슈퍼마켓들이 의무적으로 하루 동안 문을 닫았습니다.
골목상권에 얼마나 혜택이 돌아올지, 또 대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한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성북구의 한 기업형 슈퍼마켓.
문이 닫힌 채 의무 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내걸렸습니다.
[윤병훈/서울 가회동 : 일부러 우유 사러 왔는데 슈퍼 문이 닫혔네요. 휴무인 줄 모르고 헛걸음 하고 왔는데요.]
바로 옆 동네 슈퍼나 재래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합니다.
[김완화/서울 성북동 : 일부러 왔는데 쉬니까 그냥 가야죠 뭐. 재래시장 가야지.]
전국 20개 지자체가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기업형 슈퍼마켓들에 둘째, 넷째 일요일 의무 휴업을 강제했습니다.
오늘 첫 실시된 서울의 강동구와 성북구 29곳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230여 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동네상권 쪽에서는 그리 크게 기대하는 눈치는 아닙니다.
[동네 슈퍼 운영 : 오늘처럼 처음에 모르고 온 사람 있을 때는 좀 낫겠지만, 별로 달라지지도 않을 것 같아.
(기업형 슈퍼들이) 전날 할인 많이 한다니까...]
기업형 슈퍼들은 손님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휴업 전날에 장을 보면 추가 할인 혜택에 포인트를 5배 적립해주겠다는 선심까지 쓰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와 함께 영업규제에 반대하는 헌법소원을 낸 데 이어 지자체를 상대로 행정소송까지 제기했습니다.
[대형마트 관계자 : 강제로 영업을 제한하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권과 영업의 자유를 침해할 뿐 아니라, 1차 산업을 비롯한 내수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오는 22일부터는 대형마트들도 본격적인 휴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강제 영업 규제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