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한 해 쓰는 지하수, 무려 38억 톤이나 됩니다. 팔당댐 17개를 채우고 남을 양인데요, 지하수는 한정된 자원이지만, 말그대로 물쓰듯 쓰다보니까, 여기 저기서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먼저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에서 전철 1호선을 타면 두 시간 남짓 걸리는 온양온천 역.
아침마다 승강장엔 노년층 승객이 줄을 잇습니다.
이 승객들이 이 곳을 찾은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온천 왔어요.]
[일주일에 한 번씩 꼭 옵니다.]
문제는 물입니다.
[아산시청 관광행정과장 : 사실 자연자원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경각심을 안가졌을 거예요. 이게 모자를지도 모르겠다 나중엔... 그래서 그런 경각심을 온천을 가지고 계신 분들한테 드리고...]
그동안 지하수는 펑펑 써도 다시 채워지는 화수분처럼 여겨져 왔습니다.
지반침하가 대표적입니다.
지난 주 서울 양재동과 경기 분당의 지하철 역 인근 도로가 내려앉은 것도 지하수가 한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지하철 공사와 유지 과정에서 지하수를 대량으로 뽑아내 지반이 약해졌을 수 있단 겁니다.
[김상완/세종대 지구환경공학과 교수 : 사실 지하수위라는 게 땅을 떠받치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지하수위가 낮아진다라는 건 그만큼 땅을 떠받드는 힘이 약해진다는거죠.]
외국은 지하수 관리가 한층 더 체계적입니다.
스위스의 이 정수장은 무려 40년 전부터 지하수로 수돗물을 만들면서, 쓴 만큼 강물을 정수해서 다시 지하로 넣어주고 있습니다.
[코두라 베르거/취리히 정수장 직원 : 물을 펌프로 끌어올리기만 하면 땅이 내려 앉습니다. 결국 무너지게 되죠. 그래서 우리가 직접 지하수 수위를 통제합니다.]
땅 속 지하수, 우리의 소중한 자원인 만큼 우리도 체계적인 지하수 보전과 절약 대책이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배문산, 영상편집 : 박선수, VJ : 김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