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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찾아 삼만리…공무원 시험, 살인적 경쟁률

<앵커>

화창한 날씨 속에 오늘(7일) 전국에서 9급 공무원 시험이 치러졌습니다. 20개 분야에서 2,180명을 뽑는데요, 무려 15만 7000여 명이 몰려 경쟁률이 72.1대 1이나 됐습니다. 특히 일반 행정 전국 모집분야는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어서 사상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대학생에 4~50대 직장인, 여기에 고등학생까지 공무원 시험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부는 열풍, 박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험을 하루 앞둔 어제 서울 노량진 고시 학원가.

식사 시간도 아까운 수험생들이 서둘러 밥을 먹고 최종 정리에 집중합니다.

[장권환/수험생 : 동사무소에 계신 분들 생각해서 굉장히 쉬운 시험이다, 이렇게 아시는데 1년 2년 동안 정말 잠 잘 시간 아껴가면서...]

대학생,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30대, 4,5년차 장수생까지, 사정은 제각각이지만 안정적인 삶의 상징, 공무원을 향한 꿈은 동일합니다.

[강명선/대학 3학년 : 학벌 제약도 없고 순전히 시험 과목 공부해서 점수로만 평가를 받으니까요. 공평하다는 인식도 있고요.]

공무원 시험 경쟁이 심해지면서 2000년대 들어서는 9급 공채 합격자 가운데 고졸 이하 학력이 2%를 밑돌고 있습니다.

결전의 날 아침, 밀려드는 수험생들만큼이나 학원들의 홍보전도 치열합니다.

[김민철 차장/고시학원 :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응시가 가능하기 때문에 고등학생들이 바로 재학중에 준비를 해서 시험에 응시하는 경우 많고요. 점점 그 숫자도 늘고 있고...]

경쟁률이 100대 1 안팎이다보니 시험 준비 기간이 짧아야 2~3년, 더 길어지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전 모 씨/응시 5년차 : 중간에 그만둘까 생각은 해봤는데 제일 큰 이유는 될 것 같았어요. 합격권 커트라인에 가깝게도 가봤고 그랬기 때문에...]

[김민지/대학 2학년 : 아무리 애써도 취업하기 힘드니까 차라리 공무원 시험 준비해서 더 안정적인 직업 찾기 위해서 대학 다니는 기간 내에는 공무원 시험 준비할 거 같아요.]

경기 침체와 취업 대란 속에 9급 공무원의 몸 값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김태훈,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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