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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인터넷서 판매하려니 '반대' 제동…왜?

<앵커>

미국, EU, 칠레와의 FTA 체결 이후 가격 좀 내릴줄 알았던 수입 와인들. 여전히 비쌉니다. 공정거래 위원회가 수입 와인 가격의 거품을 빼기 위해 인터넷 판매를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국세청은 반대입니다.

송 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백화점이 개장하자마자 와인 판매대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재고떨이를 위해 30~80% 싸게 와인을 파는 행사에 사람들이 몰린 겁니다.

[박찬복/서울 방배동 : 지금 와인 이렇게 많이 할인하는 거 보면 그 당시에는, 이때까지는 계속 많이 비싼 와인을 먹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미국과 EU, 칠레와의 FTA로 15% 관세가 철폐됐지만, 소비자들은 별로 체감하지 못합니다.

[정완식/서울 구로동 : 와인 가격 좀 내려갔다고 하는데, 일반 저희 같은 사람들은 아직도 와인 가격 비싸다는 생각이 드니까.]

가장 큰 원인은 복잡한 유통구조.

유통과정에서 수입업자와 도소매업자가 약 30%씩 마진을 가져가다 보니 소비자가격은 수입원가의 2~3배에 달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수입와인의 인터넷 판매를 추진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입니다.

[김재중/공정거래위원회 시장구조개선정책관 : 인터넷 판매를 허용하게 되면 도매상, 소매상을 거치는 유통단계의 축소와 더불어 소비자들이 홈페이지에서 와인 가격을 확인하고 살 수 있는 그런 이점이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와인을 구매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성인 인증 절차를 만들고 1인 판매 물량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류를 관리하는 국세청은 인터넷 판매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탈세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소주와 맥주 등 다른 주류와 형평이 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대형 업체으로의 쏠림 현상도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김준철/한국와인협회 회장 : 대기업들이 온라인 유통망을 가지고 거기서 활발하게 판매를 해버릴 경우에 소기업들이 위축될 수가 있습니다. 쏠림 현상이 없도록 공평하게 보완해주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관련 고시 개정 권한을 가진 기획재정부는 부처 간 이견을 조정해 이달 안으로 인터넷 판매 허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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