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꽉꽉 막힌 도로에 갇히면 길 좀 넓히면 좋겠다, 이런 생각 드시죠? 하늘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서울-제주간 항공로가 너무 붐벼서 좀 늘리기로 했습니다.
서경채 기자입니다.
<기자>
자동차가 도로 위를 달리듯 비행기도 정해진 길로만 하늘을 날아야 합니다.
이걸 항로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항로 가운데는 서울에서 제주를 지나 동남아시아를 오가는 구간이 가장 붐빕니다.
전체 항공편의 37%가 이 길로 다닙니다.
문제는 지금까지 이 항로가 단선이란 점입니다.
맞은편에서 비행기가 온다, 그러면 가던 비행기는 한 쪽으로 비켜 있어야 하니까 연료도 더 들고 그만큼 운항시간도 길어지겠죠.
그래서 이번에 나온 게 서울 제주간 항로를 복선화하겠다는 겁니다.
수평으로 13km 간격을 둬 오가는 항공기가 서로 마주치지 않게 하는 겁니다.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항로 복선화에 따른 군사 보안 문제가 관계 부처간 협의로 타결됐고, 항공기 성능과 관제 능력도 향상돼, 위성의 도움을 받으면 항공기가 어떤 경로로도 비행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복선 항로 덕분에 비행기는 50%가량 더 다닐 수 있습니다.
이착륙할 때 상대편 항공기 때문에 대기 비행을 하거나 우회하지 않아도 되고, 이륙과 동시에 순항 고도로 바로 올라갈 수 있어 연료비도 연간 133억 원 절감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