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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기술 들고 경쟁사 입사…해외로 유출될 뻔

<앵커>

최신 휴대전화나 태블릿PC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기술은 우리 기업이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입니다. 이 기술들이 국내 업체들 간의 인력 스카우트 과정에서 하마터면 중국으로 유출될 뻔했습니다.

정경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삼성과 LG 모두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이용한 대형 아몰레드 TV를 선보여 주요 상을 휩쓸었습니다.

그런데 제품 출시를 앞두고 삼성의 핵심 기술이 LG에 유출됐다고 경찰이 밝혔습니다.

휴대전화 같은 소형 제품에만 사용하던 아몰레드 공정을 대형 TV에도 적용하도록 하는 기술로 4년간 연구원 500여 명과 1조1000억 원이 투입된 결과물이었습니다.

기술 유출에 가담한 연구원들은 지난 2008년 대형 아몰레드 TV 기술 개발이 시작될 무렵부터 참여했던 핵심 연구원들이었습니다.

수석 연구원이었던 조 모 씨는 재작년 LG로부터 이직 제의를 받고 퇴사해 1억9000만 원을 받고 관련 자료를 넘겼고, 다른 연구원 3명도 지난해 순차적으로 LG로 이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 씨는 LG에서 임원급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입사시기도 늦어지자, 중국으로 건너가 기술을 넘기려 했습니다.

[심재부/삼성 모바일디스플레이 상무 : 최고 경영진에서부터 주요 임원들이 주동이 돼서 경쟁사의 기술을 경쟁사의 그것도 핵심 기술을 주도면밀하게, 치밀하게 훔쳐간 사건이라고….]

하지만, LG 측은 삼성과 LG의 아몰레드 기술 원리가 근본적으로 달라 기술 유출로 볼 수 없다며 경찰 수사 결과를 부인했습니다.

[이방수/LG디스플레이 전무 : 전혀 다른 방식의 기술을 채택하고 있고, 전혀 저희에게 직접적으로 어떤 자료가 전달됐다는 증거가 없습니다. 그리고 저희도 그런 게 필요하지도 않고, 그런 것을 받는 기업이 아닙니다.]

경찰은 기술 유출에 가담한 전·현직 삼성 연구원 6명과 LG 임원 정 모 씨 등 5명을 입건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설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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