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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목' 무럭무럭…명품 나무 대 잇는다

<앵커>

나무라고 다 같은 나무가 아닙니다. 지금 보시는 이 나무들은 역사적인 가치가 있거나 수령이 오래된 이른바 명품 나무들입니다. 이렇게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서 보호받는 나무들이 전국에 169그루에 이릅니다. 이런 나무들 대가 끊겨선 안 되겠죠.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수령 1000년가량 된 충북 영동의 '영국사 은행나무'입니다.

둘레가 11.54m나 되는 거목으로 나뭇가지 한 개가 땅에 닿아 뿌리를 내리고 독립된 나무처럼 다시 자란 모습에서 오랜 세월의 변화를 읽을 수 있습니다.

조선 세조로부터 지금의 장관급인 정이품 벼슬을 받은 속리산 정이품송은 오랫동안 국민 소나무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600여 년 동안 갖은 풍상을 겪다 보니 지주목 없이는 버틸 수 없을 만큼 약해졌고 아름다운 자태도 잃었습니다.

[차병진/충북대 농과대학 교수 : 상당히 오래 사신 거고 수령이 오래됐기 때문에 자잘한 병들은 조금씩 생깁니다.]

충북 산림환경연구소는 명품 나무들의 고사에 대비한 후계목 육성 사업을 30여 년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씨앗을 받거나 인공교배를 통해 묘목을 키우는 것으로 최근엔 조직배양 기법까지 개발됐습니다.

이런 노력 끝에 정이품송과 영국사 은행나무의 후계목 양성에 성공했습니다.

소백산 주목, 미선나무 같은 천연기념물 나무들도 후계목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이귀용/충북 산림환경연구소 과장 :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들은 나이가 상당히 많은 나무들입니다. 고목이고요. 어느 때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복원을 다시 하고자 그래서 증식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2004년 이곳 산림환경연구소 2ha에 조성된 천연기념수원에는 천연기념물 5가지 품종 후계목 500여 그루가 자라고 있습니다.

후계목들은 공공기관의 기념식수에 사용되거나 천연기념물 숲 조성에도 활용되면서 명품 나무의 대를 이어나가게 됩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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