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도심에서 택시기사들이 거북이 운전 시위를 벌였습니다. 손님은 없고, 기름값은 비싸고, 하루 20시간 가까이 운전해도 답이 없다는 하소연입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점심시간이 지난 서울역 앞.
택시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저 멀리 염천교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이 긴 행렬 속에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김기삼 씨도 30분째 서 있습니다.
[김기삼/개인택시 기사 : 기름값이 너무 비싸서 돌아다니는 것보다 서서 손님을 기다리는 게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돼서 지금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LPG 가격은 지난 2001년에 비해 3배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김 씨가 어제(4일) 19시간 꼬박 운전해서 번 돈은 17만 원.
이중 LPG 값으로만 번 돈의 1/3정도인 6만 원이 나갑니다.
여기에 밥값으로 2만 원 정도 빼고 나면 정작 집에 가지고 가는 돈은 9만 원에 불과합니다.
매일 20시간 가까이 운전해 차량 할부금, 보험료 등을 내고 나면 한 달에 200만 원 벌기도 빠듯합니다.
이런 위기가 비단 개인택시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LPG 가격이 폭등하면서 세제혜택을 비롯한 대책 마련을 호소하며 법인 택시업계 사장들과 택시기사들이 이렇게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서울 도심에서 수십 대의 법인택시들이 저속운전을 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김충식/OK택시 대표이사 : 지금 모두 다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요, 기사들은 힘드니까 떠나는 겁니다. 회사 마당에 차는 차대로 서 있죠.]
택시는 많은데 손님은 줄고, 게다가 LPG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택시업계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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