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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맡길 육아 도우미 어디에?…정부 관리 필요

<앵커>

결국, 당장은 워킹맘들이 각자 알아서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도우미를 구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이게 쉽지 않은 일입니다. 수요에 비해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도우미가 주인을 고른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최고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대림역 부근의 직업소개소 밀집 지역입니다.

조선족 입주 도우미를 구하러 한 곳에 들어가 봤습니다.

[직업소개소 : 주 5일 근무가 있고 주 6일 근무가 있는데, 주 5일에 150만 원 해도 되고….]

너무 비싸다고 했더니 그 정도면 싼 편이라는 반응입니다.

[160만 원 주면서 하는 집도 많아요. 팁도 주고. (팁은 얼마 정도 드려야 해요?) 2만 원도 주고 5만 원도 주고 그러는 거지.]

게다가 소개료 15만 원까지 줘야 합니다.

[아줌마가 문제를 일으키면 (어떻게 하죠?)]

[그건 책임질 수 없어요.]

인터넷 구인 사이트를 통해 입주 도우미를 직접 면접해 봤습니다.

[조선족 입주 도우미 : 저는 아기를 6년 봤어요. 3년은 고위공무원 집에서….]

주 5일 근무를 거듭 강조합니다.

[먼저 있던 집에서는 토요일 아침 먹고 청소하고 나가고, (일요일 저녁) 9시나 8시에 들어왔어요.]

다른 도우미를 만나봤습니다.

역시 이번에도 조건을 내겁니다.

[(아기가) 울지 않으면 괜찮아요. 떼쓰고 그러지 않으면 괜찮아요.]

한국인 입주 도우미는 월 200만 원 이상을 줘도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갈수록 조선족 도우미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조선족 입주 도우미가 늘면서 인터넷에는 입주 도우미와 갈등을 겪었다는 얘기가 수백 건씩 올라옵니다.

전문가들은 입주 도우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워킹맘들의 현실을 감안할 때, 정부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수연/워킹맘연구소장 : 지금처럼 이렇게 아무런 제도나 시스템이 없으면 이 피해는 고스란히 또 맞벌이 부부들이 다 안고 가야될 것 같습니다.]

입주 도우미들의 신원과 경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임금이나 근무 조건을 어느 정도 통일할 수 있는 조견표를 만들면 보다 체계적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조창현,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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