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미 대학 총기난사, 놀림당한 왕따가 빚은 참극

<앵커>

미 캘리포니아 대학 캠퍼스에서 총기 난사를 벌인 한국계 미국인은 미국명으로 고원일 씨로 밝혀졌습니다. 영어를 잘 못해서 놀림을 받은 게 범행 이유로 지목됐습니다.

오클랜드에서 김명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자신이 수업받던 강의실에서 무차별 총기난사로 동료 학생 7명을 살해한 고원일 씨.

6주 전 권총을 사들였을 정도로,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살해하려던 교직원을 찾지 못하자 작심한 듯 학생들을 나란히 세워 놓고 총을 쐈습니다.

성인이 된 뒤인 스무살 때 이민을 온 탓에 영어가 서툴러 수업시간에 급우들의 놀림감이 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하워드 조단/오클랜드시 경찰서장 : 교직원들과 몇몇 학생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해 화가 나 있었습니다.]

대학 측은 고 씨가 어머니와 형을 사고로 잃은 데다가, 학업 실패로 간호사가 되려던 꿈이 사라지자 극단적인 행동을 벌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희생자 7명은 한국계 2명을 비롯해 필리핀과 네팔, 나이지리아인 등으로, 어려운 처지에도 꿈을 잃지 않았던 가난한 이민자들이었습니다.

[대니얼 심/희생자 동생 : 누나는 외향적 성격에 독립심이 강했어요. 정이 많고 사랑스러웠어요.]

오늘(4일) 저녁 오클랜드 시의 한 교회에서는 진콴 시장을 비롯해 지역사회 지도자와 주민 400여 명이 모여 희생자들을 위한 추도식이 열렸습니다.

(영상취재 : 임문빈, 영상편집 : 조무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