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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미국, 미얀마에서 영향력 싸움

중국·미국, 미얀마에서 영향력 싸움
세계 곳곳에서 세력 싸움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이 4월1일(현지시간) 보궐선거를 앞둔 미얀마에서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31일 미국과 중국이 미얀마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경제적 이익을 얻으려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20여 년 동안 미얀마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왔다. 미얀마가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동안 중국은 정치·경제적으로 미얀마의 최대 지원국이었다.

하지만 군사정부에서 권력을 이양받은 미얀마 민간정부가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자신들의 입지가 흔들리자 긴장하고 있으며 이전보다 유연한 전략으로 미얀마에 다가서고 있다.

중국의 이런 변화는 경제 관련 사업에서 나타난다.

중국은 최근 미얀마와 자국을 잇는 가스·석유 파이프라인 건설 지역에 대한 대규모 원조 계획을 발표했다. 토지 사용료를 지급하고 학교와 병원을 건설해주기로 했다.

원조 계획에는 미얀마에 양국의 합작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려다 댐 주변 소수 민족이 삶의 터전을 잃고 댐 건설로 생태계가 파괴된다는 비난 때문에 발전소 공사가 중단된 사건도 영향을 미쳤다.

미얀마는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에서 중국에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중국은 미얀마가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면 인도양에 대한 접근과 중동으로부터의 원유 수송에 필요한 지름길을 확보하는 데 위협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미얀마가 보유한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도 무시할 수 없다.

재선을 노리는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미얀마는 중요하다.

미얀마처럼 독재 정권에서 민주적인 정부로 권력이 넘어간 국가는 오바마의 정치적 치적이 되고 세력 확장 중인 중국과 국경을 맞댄 국가와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외교적 성과다.

미국은 중국의 반발에도 지난해 말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미얀마에 보내는 등 미얀마와의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미얀마가 경제적 제재를 받고 있어 의미 있는 지원을 할 수가 없다. 미 의회는 아직 미얀마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풀어줄 의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관리들은 미얀마가 1일 선거를 공정하게 치르고 소수 민족과의 분쟁을 해결해야 하며 더 많은 정치범을 석방해야 경제적 제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워싱턴의 중국 외교 정책 전문가인 윈 쑨은 "글로벌 파워를 가진 미국이 미얀마와의 관계 개선을 원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미얀마와의 관계에서 독점권을 가졌던 중국으로서는 이런 움직임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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