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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가 보물인 '자발린'…이집트의 씁쓸한 풍경

<앵커>

이집트에는 쓰레기를 모아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을 '자발린'이라고 부릅니다. 수도 카이로에만 7만 명이 모여사는데, 극심한 경제난에 그 숫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카이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남루한 건물마다 쓰레기가 넘쳐납니다.

쓰레기 운반 차량이 쉴새 없이 드나드는 비좁은 골목에서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쓰레기를 뒤지고 있습니다.

쓰레기를 모아 생계를 유지하는 이들 자발린은 카이로 시내 외곽에 무려 7만 명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로마니/쓰레기마을 주민 : 카이로 시내는 물론이고 주변 여러지역에서 쓰레기를 모아 옵니다.]

이들에겐 쓰레기가 보물입니다.

쓰레기로 각종 섬유제품과 종이 같은 재활용제품을 만들어 생계를 이어가기 때문입니다.

[마리암(15세) : 생산량에 따라 다른 데 보통 한 달에 2~3만 원 정도 벌어요.]

보잘 것 없지만, 하루 1~2달러로 먹고 사는 '자발린'들에겐 가뭄에 단비 같은 돈입니다.

자발린들은 오랜 세월 동안 무슬림들로부터 차별당해온 소수 기독교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경제난 속에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스스로 자발린이 되기 위해 찾아오는 서민들의 발길이 늘고 있습니다.

[사미/쓰레기마을 주민 : 돈벌이가 없다보니 이집트 곳곳에서 쓰레기 마을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어요.]

오랜 가난과 실업에 지친 서민들에겐 '쓰레기 마을'이 마지막 삶의 보루인 셈입니다.

동시에 수십 년간 극심한 빈부격차 속에 방치돼온 아랍권 서민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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