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잠재적 대선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알쏭달쏭한 화법이 화제가 됐습니다.
안 교수의 말만 놓고 보면, 정치 참여로 한 발 더 다가온 듯 한데, 한 번 직접 들어보시죠.
[안철수/서울대 교수 : 제가 만약 사회 긍정적인 발전을 일으킬 수 있는 도구로만 쓰일 수 있으면 그게 설령 정치라도 감당할 수 있다….]
지난 27일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서울대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한 특강을 했는데, 학생들이 대선 출마 의향을 묻자 안 교수가 의미심장한 말로 답변을 했습니다.
지난 1월엔 같은 질문을 받고 "나까지 굳이 고민할 필요가 있냐"고 답변하더니, 한 달여 뒤엔 "사회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할지 생각 중이며 정치도 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한 발 더 나아갔습니다.
이번 '정치 감당' 발언은 여기서 다시 한 발 더 정치 참여 쪽으로 나아간 느낌입니다.
안 교수는 또한, "정치 참여를 결정한다면 특정 진영에 기대지 않겠다"라고도 말을 했습니다.
[참여하게 된다면 이것 하나는 확실해요, 특정한 진영 논리에 기대지 않을 거예요.]
새누리당이나 민주통합당이 아닌, 제3 신당 창당과 같은 독자세력화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런 가운데 안 교수가 어제(30일)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 후보와 민주통합당 송호창 후보에게 총선 승리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새누리당은 커튼 뒤 정치를 하고 있다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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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명 인사의 대선에 다가가는 듯한 발언이 있었습니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위원장직을 전격 사퇴하면서 던진 말입니다.
정부와 대기업이 동반성장에 미온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는데,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그제(29일) 사퇴 기자회견에서 사회 양극화를 방치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대기업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전경련 해체도 주장했습니다.
[정운찬/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 (대기업이) 과거 독재 권력과의 정경유착으로 몸집을 키웠고, 독재 권력이 사라지자 사실상 그것을 대체했습니다. 그 보호막이 바로 전경련입니다.]
그러면서 정치 참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국민들의 삶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 어떤 방식이든 제게 주어지는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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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안팎에선 정 위원장이 총선 이후 정치 지형 변화를 바라보면서, 이른바 '비 박근혜 연대'의 구심점 역할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총선 이후에 안철수, 정운찬을 비롯한 유력 대권 주자들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