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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구장 '닭장'으로?…철망 설치 찬반 논란

<앵커>

축구 전용구장에선 바로 코앞에서 선수들의 땀방울까지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관중들이 흥분하면, 바로 그라운드에 뛰어갈 수도 있다는 거죠.

그런데 이거 막자고 철망 설치하면 좋겠습니까?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흥분한 관중이 축구장으로 뛰쳐 들어와 마스코트맨을 폭행합니다.

보안요원과 선수들까지 몰려와 뒤엉키면서 경기장은 순식간에 난장판으로 변했습니다.

지난 24일 프로축구 인천과 대전의 경기에서 벌어진 관중 난동 사건입니다.

난동을 시작한 사람들은 경기에 패한 대전의 서포터즈였습니다.

이들은 경찰에서 상대팀 마스코트 맨이 과도한 몸짓으로 놀리는데 화가 났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달 개장한 인천 숭의 구장은 유럽식 축구 전용 구장을 표방해 관중석과 경기장의 거리를 가깝게 만들었습니다.

관중석과 경기장의 높이 차이가 채 1m가 되지 않기 때문에 흥분한 관중들은 언제든지 경기장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선수들의 숨소리도 느낄 수 있다는 전용 구장의 장점이 오히려 경기를 망치는 장애 요인이 되는 겁니다.

안전을 위해 철망이나 펜스를 설치하자는 의견이 대두돼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논쟁 끝에 인천 구단은 구장의 설계의도를 살리기로 하고 철망 설치 계획을 없던 일로 했습니다.

[최승열/인천 유나이티드 FC 단장 : 이제 앞으로는 경찰 병력을 좀 요청을 해서라도 안전한 관람 문화가 될 수 있게 하겠습니다.]

명품 구장은 단순히 시설이나 구조의 문제가 아니라 구단과 선수 그리고 팬이 함께 만드는 스포츠 공간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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