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같은 해빙기에 낙석사고 많다고 어제(29일) 말씀드렸는데, 집터가 꺼진 경우까지 있습니다. 전국에 이런 위험 지역이 2만 곳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성북구의 한 주택가입니다.
주택가 가운데의 공원 한쪽 벽면이 완전히 붕괴됐습니다.
무너진 벽돌과 기왓장이 흙더미와 뒤엉커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경사면 지반이 밑으로 꺼지면서 마치 폭탄을 맞은 것처럼 집 절반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집이 무너져 내린 것은 지난 6일.
붕괴 당시 집이 비어있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주민 : 저희 집 지붕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이 밑에 집까지도 다 자기 집 무너지는 줄 알고 뛰어나올 정도로 소리가 아주 컸거든요.]
겨울에는 땅속 경사면으로 쏠린 물이 얼어붙으면서 9% 정도 부피가 팽창하게 됩니다.
문제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이 물이 녹아 흐르면서 땅속에 빈 공간이 생긴다는 겁니다.
지상에서도 땅속보다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지면에 물이 얼어붙을 경우 도로가 울퉁불퉁해지면서 도로 파손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얼어붙었다 녹은 땅은 녹기 전에 비해 강도가 평균 11% 감소하면서 주저앉을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은철/인천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 겨울철에 얼었을 땐 괜찮은데 이제 봄철되면서 이제 해빙기가 되면서 이게 이제 얼었던 흙이 녹으면서 침하가 발생되죠.]
해빙기 침하 위험 지역은 전국적으로 1만 900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소방방재청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반 침하를 막기 위해선 땅속에 배수로를 설치하고, 경사면에는 심을 박아 보강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또 아스팔트 아래에 자갈을 충분히 깔면 겨울철 결빙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땅바닥에 균열이 생기고 균열 사이로 물이 새어나올 경우 땅이 가라앉을 가능성이 많은 만큼 행정당국에 즉각 신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