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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해커와의 전쟁에서 이기고 있지 않다"

퇴임 앞둔 간부, 해킹 심각성 경고…기술·인식 변화 필요

"우리는 이기고 있지 않습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사이버 범죄 수사 최고 책임자인 숀 헨리는 해커와의 전쟁 상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헨리는 20년 이상 몸담았던 FBI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해커를 막기 위한 공공 및 민간 분야의 현재 접근 방법은 지속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컴퓨터 범죄자들의 능력은 뛰어나지만 이들에 대한 방어 수단이 너무 취약해 범죄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의 이런 발언은 미 의회가 전력 발전소와 원자로 등 주요 시설의 네트워크에 대한 방어막을 마련하려는 조치를 강구하고 있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헨리는 대형 다국적 기업에서부터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많은 기업이 취약한 네트워크 사용에 따른 재정적, 법적 위험을 인식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10년이 걸려야 할 연구개발 결과를 해킹당해 10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본 기업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중요 데이터를 도난당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런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헨리는 "해킹 기술이 뛰어나 보안 시스템이나 방어벽도 소용이 없다"면서 "해킹당했다는 사실조차 모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헨리와 비슷한 견해를 나타냈다.

대외정책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제임스 루이스는 "해커와의 전쟁에서 패배했다"면서 "미국에서 안전한 컴퓨터는 한 대도 없다"고 말했다.

헨리는 기술과 해킹에 대한 인식 및 대응의 변화 없이는 해킹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이 더 안전한 컴퓨터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도록 변해야 하고 중요 데이터는 네트워크 이외의 다른 곳에도 보관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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