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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1장 만들면 300곳에 내 정보 뿌려진다

<앵커>

카드사들이 이렇게 개인정보를 확보하려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결국은 고객정보 장사입니다. 카드 1장 만들면 계열사다 협력사다 해서 많게는 300곳이 넘는 업체들에 내 개인정보가 뿌려지는 겁니다.

이어서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회사원 박 모 씨는 신용카드를 만든 뒤 엉뚱하게 보험에 가입하라는 권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박모 씨/회사원 : 카드 하나 만들었더니 보험 들라고 여기저기서 전화가 굉장히 많이 와서 짜증스럽습니다. 사실 어디로 정보가 흘러갈 지도 불안하고…]

상품 가입을 권유한 보험회사 직원도 제휴사를 통해 고객정보를 받았다고 털어놓습니다.

[보험회사 마케팅 직원 : DB 관련 부분은 제휴를 맺고 있어 연결될 수 있는 거죠.]

실제 카드사들이 공개한 개인정보 처리 내역을 보면, 보험사부터 마트, 자동차, 화장품 회사, 대부업체에 이르기까지 카드사별로 많게는 350여 개 제휴업체와 고객정보를 공유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정보제공에 동의하지 않아도 카드사들이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지난해 7월 법이 바뀌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대부분 사이트는 정보제공에 동의하지 않으면 회원가입 자체가 불가능하게 돼 있습니다.

[카드사 관계자 : 제휴서비스가 돼 있는 카드는 당연히 제휴업체에 개인정보가 넘어가야 하는 거기 때문에 당연히 정보가 넘어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동의하지 않으면) 발급받을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더욱이 정보제공에 동의했더라도 나중에 철회 요청을 할 수 있지만, 카드사들은 이런 사실조차 알리지 않고 있습니다.

고객 보호보다는 실적 올리기에만 급급한 금융회사들이 마구잡이로 정보 공유에 나서면서 정보유출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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