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식 선거 운동을 하루 남짓 앞두고 안철수 교수가 정치에 한걸음 성큼 다가서는 듯한 말을 꺼냈습니다.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면은 정치도 감당할 수 있다" 묘한 화법에 정치권이 또 다시 귀를 쫑긋했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
대선 출마 의향을 묻자 안철수 교수는 주목할 만 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안철수/서울대 교수 : 내가 만약에 사회에 긍정적인 발전을 일으킬 수 있는 도구로만 쓰일 수 있으면, 그러면 설령 그게 정치라도 감당할 수 있다.]
안 교수는 지난 1월 같은 질문에 "나까지 굳이 고민할 필요가 있냐"고 발을 뺐다가 2월엔 "사회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할 지 생각 중이며 정치도 그 중 하나 일 수 있다"는 취지로 답한 바 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정치 참여 쪽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안 교수는 "만약 정치 참여를 결정한다면 특정 진영에 기대지 않겠다"면서 독자세력화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참여를 하게 된다면 이거 하나는 확실해요. 어떤 특정한 진영논리에 기대지 않을 거예요.]
안 교수의 한 측근은 안 교수가 총선에서 특정 정당을 지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현재 맡고 있는 강의도 계획대로 마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신 파업이나 시위현장 방문, 책 출간 등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안 교수가 총선 이후 정치지형 변화를 살핀 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