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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의 역습' 북한산 점령한 야생 들개

번식 속도 빨라…생태계 위협

<앵커>

북한산에 들개 떼가 몰려다니고 있습니다. 주변 재개발 단지에서 버려진 개들이 산까지 쫓겨와서 번식까지 하면서 야생견으로 변한 겁니다. 등산객은 물론이고 생태계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정형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북한산 대남문 부근의 가파른 산 길 사이로 야생개 세 마리가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또 다른 능선에선 예닐곱 마리가 떼 지어 다니고 있습니다.

[보상 스님 : 큰 개들 끼리만 모여 다녀요. 보통 4마리 내지 5마리가 이렇게 모여 다녀요.]

버려진 개들이 산으로 들어와 다람쥐 같은 작은 동물을 잡아먹는 야생 들개가 돼 버린겁니다.

떼를 지어 다니는 들개들은 등산객에겐 공포의 대상입니다.

[박순영/서울 공덕동 : 겁나지, 무섭죠. 깨물까 봐 그러지. 그리고 막 따라오면, 막 어떻게 할 줄 모르고.]

국립공원 관리공단이 야생 들개 소탕에 나섰습니다.

마취총을 맞은 들개가 숲 속으로 달아나지만 끝내 쓰러집니다.

먹이를 놓아 야생 들개를 유인해 잡기위한 덫도 곳곳에 설치해놨습니다.

이미 60여 마리를 잡았지만 문제는 버려지는 개들이 줄지않고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번식 속도도 예상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야생 들개 사이에서 태어난 강아지입니다.

이렇게 번식까지 하면서 최근 북한산 야생 들개는 50여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양기식/국립공원관리공단 환경관리부장 : 정기적으로 포획을 해서 결국은 RM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들개를 완전히 박멸시킬 그럴 계획을 하고있습니다.]

주인에게 버림받은 개들이 난폭한 야생 들개로 변하면서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골칫거리가 되고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홍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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