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화에서 본 듯한 활극이 서울 도심에서 벌어졌습니다. 중국 동포들이 이권 다툼 끝에 흉기를 들고 패싸움까지 벌였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젊은 여성이 무언가에 놀란 듯 황급히 도망갑니다.
골목 끝 불빛 아래선 남자들이 격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도망가는 일당을 둔기를 들고 쫓아가 무차별 폭행하고, 길 가던 시민들은 놀라서 잰걸음으로 자리를 뜹니다.
CCTV에 찍힌 일당은 모두 국내 체류 중인 중국동포 8명으로 지난해 8월 서울 자양동에서 패싸움을 벌였습니다.
싸움이 일어난 골목입니다.
피의자들이 흉기까지 든 채 골목을 앞뒤로 뛰어다니며 싸우는 통에 지나다니던 시민들이 겁이나 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무법자로 돌변한 일당은 인근 음식점에 쳐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음식점 주인 : 싸우더니 순간적으로 젊은 남자가 (가게로) 확 뛰어들어와. 칼을 가지러 왔더라고. 왜 남의 영업집 와서 왜 그러냐고, 빨리 가라고 막 밀었지.]
경찰 조사결과 피의자들은 노래방에 중국인 여종업원을 공급하는 이른바 '보도방' 업주들로, 구역 다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의자 : (상대방을) 만나니까 따라오래요. 갑자기 야구 방망이를 들고 나오더라고요. (일부는) 피했는데
못 피한 사람은 야구 방망이로 얻어맞았죠.]
주민 들은 중국동포 사이의 패싸움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며 불안해합니다.
[인근 상인 : 일요일은 거의 다 (중국인끼리) 싸움이에요. 그 사람들 건드리면 안 돼. 너무 무서워. 중국인들을 우리가 피해야 해. 그 사람들은 무섭잖아요, 싸우면. 쳐다본 거 갖고 시비 붙고 그러니까.]
경찰은 중국동포를 포함한 국내 거주 외국인 범죄가 조직화, 흉포화하고 있다며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오광하,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