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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내렸으니 셔틀버스 돈 내고 타라?

등록금 인하분 결국 학생들에게 전가<BR>'콩나물 강좌' 까지 등장해

<앵커>

일부 대학들이 여론의 압박에 밀려서 등록금을 찔끔 내리고는 꼼수를 꺼내들었습니다. 한번 보시면 이렇게 얄미운 학교 다녀야하나 이런 생각마저 드실 겁니다.  

장훈경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남의 한 대학교.

학생들이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긴 줄을 섰습니다.

[(현금으로는 얼마예요?) 1000원입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무료로 운행하던 버스가 유료로 바뀐겁니다.

이 학교 셔틀버스는 하루 평균 5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이용하는데 학교 측은 등록금 인하와 동시에 셔틀버스 요금도 받기로 했습니다.

등록금 인하율은 5.3%.

한 학기동안 셔틀버스를 이용해 등하교를 하면 등록금 인하분 20만 원과 맞먹는 돈을 지출해야 합니다.

[육성욱/대학생 : 차라리 애초에 등록금 내린다는 공지를 말던지 좀 약올리는 것도 아니고 약간. 정부 압박에 의해서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경북의 한 대학교도 등록금을 3% 내리면서, 23개 무료 셔틀버스 노선을 없애버렸습니다.

[권석재/총학생회장 : (학생 피해) 실태조사를 직접 하고… 저희 목표는 (셔틀버스가) 없어지기 전과 같은 원상복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등록금 2.5%를 내린 서울의 한 대학교는 교양 강좌를 지난해보다 49개 줄였습니다.

60명 정원의 강의에 100명 가까운 학생들이 몰려 '콩나물시루' 강좌도 생겼습니다.

학교 측은 전임교원 강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교양 과목을 통폐합했다고 설명했지만 학생들은 등록금 인하를 보전책일 뿐이라고 지적합니다.

[정수호/대학생 : 옛날에 비해서 교양 과목 수가 확실히 엄청 많이 줄었어요. 수업들을 때 듣는 공간이 있을것 아니에요. 짐을 놔두거나 그럴때 공간때문에 너무 좀 좁아보이고]

등록금을 찔금 내린 대학들이 적게 받은 만큼 비용을 줄이겠단 식으로만 대처하고 있다고 학생들은 불만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설민환, 영상펀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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