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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제돌이' 자연에 적응하기 위한 조건은

<앵커>

얼마 전 서울시가 서울대공원의 돌고래 '제돌이'를 고향 바다로 되돌려 보내기로 결정했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제돌이가 다시 자연에 적응할 수 있느냐 일텐데요.

유덕기 기자가 그 가능성을 짚어봅니다.



<기자>

범고래와 소년의 우정을 그린 영화 프리윌리.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주인공인 범고래 '케이코'는 고향인 아이슬란드 바다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서울대공원의 제주 남방돌고래 제돌이는 사람 손에 잡힌 지 3년 만에 바다로 돌아가게 됩니다.

[박원순/서울시장 : 제돌이가 구럼비 앞바다에서 마음대로 헤엄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돌고래쇼가 동물학대이고 제돌이가 불법 포획됐다는 동물보호단체의 주장을 서울시가 받아들인 겁니다.

제돌이가 야생에 적응하기 위한 방사장은 돌고래 떼가 자주 다니는 곳에 만들어 지는데  그물 울타리로 둘러져 관찰과 보호가 가능합니다.

또, 파도가 적고 먹이가 풍부해야 하는데, 직접 살아있는 물고기를 잡아 먹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야생에 적응한 뒤 방사장을 떠나더라도 다른 동료들이 3년 전에 떠난 제돌이를 기억해 친구로 맞아줘야 방사가 완전히 성공합니다.

세계적으로 남방돌고래와 비슷한 종의 방사는 단 2건인데 1건은 성공했고 나머지 1건은 실패했습니다.

[김현우/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 원래의 무리와 적응에 관한 문제는 좀 더 연구가 더 필요한 실정입니다. 적응하지 못하고 두 마리가 다시 방사장으로 돌아온 경우는 있습니다. 무리해서 방류를 한 케이스라서 도움이 되는 연구 결과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야생성은 되찾았지만 무리적응에 실패한 프리윌리 '케이코'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하지만, 사람 나이 40대 정도로 비교적 건강한 제돌이와 완전 다른 종인 범고래 케이코와 비교하는 건 무리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국내 고래전문가들은 일단 실패보단 성공가능성이 좀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방사 사례가 너무 적고 이미 정치문제화 돼버려, 누구도 성공 여부에 대해 소신껏 얘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정상보, 영상편집 : 최진화, 화면제공 :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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