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50년대 당시 큰 파문을 던졌던 영화 '자유부인'의 한 장면입니다. 2012년 현재의 시점에서 다시 만들면 어떤 모습일까요?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자유부인'/한형모 감독,1956년 작 : 특히 우리 여성들은 말이야. 남편의 압제를 받지 않으려면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능력을 가져야 하는 거야. 남편 그딴 게 다 뭐냔 말이야.]
영화 자유부인은 가부장적인 질서에 도전하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았습니다.
[마담]
[아니, 왜 이러는거야?]
[아이 러브 유]
'춤바람 난 교수부인'이라는 소재가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격렬한 논쟁이 일기도 했지만, 그동안 4차례나 영화화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2012년, 영화 '자유부인'은 무용과 패션쇼,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복합공연으로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원작 속 주부였던 주인공이 패션쇼 기획자로 바뀌는 등 배경과 등장인물 모두 현대적으로 각색됐습니다.
사회 참여가 크게 확대되며 많은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됐지만,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은 여전히 힘듭니다.
무대 위 영상에선 일하는 여성들의 직장 내 고민과 결혼, 육아 같은 현실적인 이야기가 흘러나옵니다.
[변혁/공연 연출가 : 자아 실현을 위해서 굉장히 적극적인 선택을 하고 일정 부분 성공을 거둡니다. 그런데 한 편으로는 가정사 내지 개인사에서 아쉬운 장면들이 엔딩에 나오죠.]
2012년의 '자유부인'.
시대의 변화와 함께 색깔은 달라졌지만, 여성들의 고단함과 자유에 대한 꿈은 여전합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