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해남의 한 우럭 양식장.
겨우내 양식했던 우럭들을 한창 거둬들여야 하는 3월이지만 양식장에는 적만만 흐릅니다.
양식장 10곳 가운데 8곳이 아예 폐업상태입니다. 우럭이 겨우내 떼죽음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남은 우럭들도 작은 개체만 남은 상황.
500만 마리를 키우던 이 곳 양식장에서는 현재 10만 마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양식장과 인근 주민들은 천연기념물 330호로 지정된 '수달'을 지목합니다.
밤이 되면 야행성인 수달 수십 마리가 나타나 우럭을 먹어 치운다는 목격자들이 계속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이에 야생동물 보호단체가 기초 조사를 벌였고, 수달 수십 마리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수달의 발자국과 배설물이 여러 곳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연 환경도 수달이 살기에 최적입니다.
육상에서 행동이 느린 수달은 완만한 경사의 자연 수로를 좋아하는 데 이 곳은 자연수로 천지입니다.
양식장 인근에 펼쳐진 180만 평 규모의 갈대밭은 수달이 몸을 숨기기에 딱입니다.
이렇게 수달들이 떼로 서식하면서 먹이가 많은 양식장으로 유입했고, 이러면서 피해를 봤다는 분석입니다.
양식장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수달을 설령 발견하더라도 천연기념물이라 포획을 하면 법적인 처벌을 받기 때문입니다.
해당 양식장에서는 총 60억 원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할 해남군청은 예산 때문에 정확한 실태조사도 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환경부는 지자체의 몫이라며 조사를 꺼리고 있는 상황.
군청와 정부가 책임을 서로 미루는 사이 어민들의 속만 타들어갑니다.
우럭 사라지고 양식장은 쑥대밭…누구의 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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