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고리 원전 사고는 비상 발전기가 고장나면서 발생했지만, 3주 전 점검 때는 정상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사전 점검은 허술했고, 사후에도 사고 은폐에만 급급했다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이상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리 원전의 '완전 정전' 사고는 직원의 실수로 외부 전원공급이 끊기면서 시작됐습니다.
이럴 경우 비상 디젤발전기 두 대가 전력을 공급하도록 돼있지만, 하나는 해체된 상태였고 나머지 하나는 배관에 이물질이 끼어 작동하지 못했습니다.
3주 전 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은 발전기가 고장난 겁니다.
전기가 완전히 끊기면서 원자로 내부 수온은 37도에서 57도까지 급격하게 올라갔습니다.
원자로 내부 수온은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에서도 실시간으로 알 수 있었지만 아무런 조치도 없었습니다.
[문병위/전 고리1호기 발전소장 : (혼자 결정하신 거예요?) 예예, 그렇습니다. (위에서 (사건을) 덮으라고 지시하진 않았나요?) 그런 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러나 감독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조사 결과, 사고 직후 간부들이 회의를 갖고 사고공개 여부와 운영일지 정상작성 등 사후대책을 논의했다는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원자력위원회에 필요한 건 보고가 아니고요. 실시간으로 3차원적으로 각각 본부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체제가 하루 바삐 구축이 돼야 됩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번 주까지 사고 은폐에 대한 현장 조사를 마친뒤, 다음 주부터 한수원 본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방침입니다.
고리원전, 사고 직후 간부 회의 '은폐 정황' 포착
'정상' 판정 받았던 발전기 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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