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애 낳으러 도시 가요" 시골산모들 원정출산, 왜

산부인과 없는 지역 전국 48군데

<앵커>

아이를 낳으려고 해도  근처에 산부인과 병원이 없어서 다른 도시로 가야 하는 원정출산이 적지 않습니다. 산부인과 없는 지역이 전국 230개 시·군·구가운데 48군데나 됩니다. 자치단체 10곳 가운데 2곳에는 산부인과가 없는 셈입니다. 강원도와 전남, 경북은 산부인과 없는 데가 10군데가 넘었고 수도권에도 3군데나 그런 곳이 있습니다. 정부가 산부인과 유치를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이게 쉽지 않습니다.

먼저 송인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충북 영동군의 한 보건지소입니다

지역병원에서 실어 온 진료장비를 옮긴 뒤 의사가 임산부를 진료합니다. 

지난해 영동군에 정부 지원 산부인과가 생기면서 시작된 무료 이동진료 서비스입니다.

[고신옥(임신 7개월)충북 영동군 황간면 : 교통편도 좀 안좋거든요. 차 시간대도 좀 드문드문 있고, 이렇게 순회 해주시니까 찾아오기도 좋고…]

산부인과가 아예 없는 지역은 전국적으로 38곳에 달합니다.

산부인과는 있지만 이렇게 분만실을 갖추지못한 지역도 16곳이나 됩니다.

대부분 군 단위 이하의 농어촌 지역입니다.

[산부인과 의원 관계자/충북 보은군 : 여기는 분만실이 없기 때문에 못 낳고요. 옥천이라든지 대전으로 (가야 해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분만 취약지역의 산모들은 인근 도시로 원정을 가서 출산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강수경(산후 3개월)/충북 보은군 : 출산은 여기가 보은인데 청주에서 출산했고요, 산모한테도 굉장히 오래 차를 타고 가는 자체가 불편하긴 하죠.]

출산한 후에도 산후 조리를 할 만한 곳이 없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조은숙(산모)/충북 영동군 황간면 : 요즘엔 또 농사철이잖아요. 봐주시기가 힘드시니까, 어른들이. 그래서 산후조리원이 좀 있었으면 좋겠어요.] 

분만 취약 지역인 농어촌 지역 산모들은 도시지역 산모들보다 출산 합병증이 25% 이상 높습니다.

보건 복지부는 지난해 분만 취약지역 3곳에 산부인과를 개설한 데 이어 올해도 경북 영천 등 4곳에 산부인과를 개설하거나 지원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40곳 이상 분만 취약지역이 남아 있어 원정출산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최혜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