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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값 부풀려 '보조금' 생색…고객 속였다

이통사 3사, 제조사 3사에 과징금 453억 원 과징금 부과

<앵커>

이 휴대전화기 가격 워낙 비싸다 보니 보조금으로 할인해준다고 하면 반갑죠. 그런데 알고보니 이게 다 기만이었습니다. 업체들이 휴대전화 값을 미리 부풀린 뒤에 고객들을 위해서 깎아 주는 것 처럼 속여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원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휴대전화 대리점.

수십만원에서 100만 원 가까운 스마트폰이 다양하게 진열돼 있습니다.

이렇게 가격이 부담스럽다보니 소비자들의 선택은 값을 많이 깎아주는 곳으로 기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덕희/경기도 광명 : 핸드폰이 워낙에 고가다 보니까 보조금을 많이 주면은 살거 같아요.]

하지만, 이 보조금이라는 게 사실은 생색내기에 불과했습니다. 공정위 조사결과 SKT와 KT, LG U 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휴대전화 제조업체 세 곳이 미리 짜고, 마치 고가품인 것처럼 단말기 가격을 부풀려 놓은 뒤 마치 할인해 주는 것처럼 고객들을 속여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휴대전화 제조사가 작성한 내부 문건입니다.

통신사가 제조사에 납품하는 가격보다, 외부에 공개하는 출고가를 더 부풀려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제조사나 통신사측이 보조금 지급에 따른 실제 부담은 없이 겉으론 드러난 가격만 부풀려 소비자들을 우롱했다는 얘기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같은 모델 제품인데도 국내 가격이 수출가보다 31만 원 이상 비싼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정섭/인천 서구 시민 : 일단 더 싸게 살수 있는건데도 불구하고 자기들 브랜드 이미지나, 자기들 생색내기 식으로 그렇게 부풀려서 받는 거 자체가 소비자를 우롱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공정위는 SK텔레콤에 202억원, 삼성전자에 142억 원 등 이동통신 3사와 휴대전화 제조 3사에 총 453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신영선/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국장 : 이번 조치로 휴대폰 가격의 거품이 사라지고, 가계의 통신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에 대해 통신사와 제조사들은 다른 제품들에서도 판매장려금을 제품 가격에 포함시킨다며 행정소송을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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