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올해 안에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감행하는 것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다음달 열릴 예정인 외교협상이 실패할 경우 전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러시아 유력 일간 '코메르산트'가 14일 보도했다.
신문은 익명의 외교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끝난 직후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회동해 이란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클린턴 장관은 "4월로 예정된 이란과 5+1(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독일) 사이의 협상이 이란이 전쟁을 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하면서 이란과 원만한 관계인 러시아가 이란에 이같은 미국의 입장을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안보리 회의 전날 코메르산트에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공격이 올해 말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구체적 시기까지 언급했던 러시아 외무부 소식통은 안보리 회의가 끝난 뒤 미-러 양국 수장 회동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다음달 이뤄질 이란과 국제 중재국간 협상이 성과없이 끝나면 미국이 군사공격 시나리오를 본격적으로 검토할 것이란 얘기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만일 미국이 전쟁을 지지하지 않으면 오바마가 연말 대선에서 미국 내 유대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잃을 것이라며 사실상 오바마를 협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도 이란 상황이 점점 더 악화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 그러나 "전쟁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며 오히려 수많은 새로운 문제들을 만들어내는 것은 물론 많은 나라들에 심각한 여파를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국방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공식적으로 평화를 호소하면서도 한편으론 만약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이란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이란 전쟁을 염두에 둔 행동을 검토했다. 이 경우에 대비해 군대동원 준비가 돼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전쟁이 일어나면 "이란으로부터 러시아와 접경한 아제르바이잔으로 엄청난 난민들이 밀려들 것"이라면서 "이란 전쟁은 그러잖아도 복잡한 러시아 남부 캅카스 지역의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또 다른 외교부 관계자도 러시아가 이란 전쟁에 대비한 행동 계획을 마련해 뒀음을 시인했다.
그는 정부부처간공동위원회에서 러시아인 보호에 초점을 맞춘 행동 계획이 만들어졌으며 이 계획은 극비에 부쳐져 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러 일간지 "미국, 연내 이란 군사공격 가능성"
클린턴 "내달 국제중재단과의 협상이 이란에 마지막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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