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터넷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싸움을 주선하고 실제 싸우는 동영상을 공개한 이른바 '맞짱 카페'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런 카페나 클럽이 수천 군데나 있는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KBC 이계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4일 경기도 부천시의 한 공원.
두 청소년이 주먹으로 치고 발로 차며 심하게 싸웁니다.
싸움은 10여 분 동안 진행됐고, 주변에는 또래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소란스럽습니다.
[니킥! 그렇지, 항복해 항복. 멈추는 거 없어 항복해.]
2차례에 걸친 싸움은 결국, 한 명이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끝납니다.
이들은 충남에 사는 15살 박모 군과 인천에 사는 15살 최모 군.
각기 사는 곳이 다른 이들은 한 인터넷 카페의 주선으로 만나 싸움대결을 벌였습니다.
이처럼 청소년들의 싸움을 주선한 인터넷 카페 7곳이 경찰에 적발돼 폐쇄됐습니다.
파이터 클럽이나 맞짱 카페 등의 이름으로 개설된 카페들은 격투 경기를 모방해 싸울 사람들을 모은 뒤 장소를 정해 대결을 시켰습니다.
[국승인/광주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실전을 통해 싸움 실력을 키운다며 원정싸움을 하거나 학교 친구 또는 후배들을 상대로 싸움을 함으로써, 폭력 피해자들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카페의 회원 수는 2400여 명, 이 가운데 72%는 10대들이었습니다.
경찰은 청소년 폭력을 부추기는 인터넷 카페나 클럽 등이 600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휘(K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