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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익숙한 '유행가', 이젠 눈으로 감상하다

<앵커>

지금 내 상황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유행가 가사 한 줄이 큰 위로가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런 유행가를 귀가 아니라 눈으로 감상하면 어떨까요?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휙 지나가 버리는 청춘에 대한 아쉬움, 산울림이 노래 속에 담은 그 안타까움이 캔버스 위로 옮겨 왔습니다.

두통약과 위장약, 탈지면으로 노래 가사를 적었습니다.

1970~80년대, 아파도 병원 한 번 가지 못하고 알약 하나로만 버티며 일을 해야만 했던 공장 노동자, 청춘도 없이 살아야 했던 이들의 설움을 표현한 것입니다.

가족도 집도 없이 길거리를 전전하는 노숙인를 위한 수첩입니다.

끼니를 때울 수 있는 곳, 잠을 잘 수 있는 곳 지도와 함께 '고향역'이라는 유행가 악보가 실렸습니다.

깨진 소주병과 맥주병 조각으로는 팝송 가사를 써내려갔습니다.

'미친 사랑'이라는 제목처럼 사랑도 삶도 자기표현도, 모든 게 극단적이 되어 버린 요즘 실태를 꼬집습니다.

배영환 작가는 대중적인 정서를 담은 유행가를 소재로 소외된 이웃들과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보게 하는 작품세계를 펼쳐보입니다.

[배영환/작가 : 유행가는 시대에 공유할 수 있는 문화잖아요. 이미 가지고 있는 속성을 제 작품에 빌려온 겁니다.]

귀에 익숙한 유행가가 눈에 보이는 작품으로 다가오면서 색다른 감흥과 위로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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