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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이 생사 가른다…심장마비 응급처치법은?

<앵커>

한 번 멎은 심장이 다시 뛸 수 있을지는 4분 안에 결정됩니다. 이 4분 안에 구급대원이 도착할 가능성 그리 높지 않겠지요. 그래서 가족이, 더 나아가서 모든 사람들이 응급조치 방법을 알아두는 게 가장 좋은 대책입니다.

최고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0대의 이 남성은 지난해 갑자기 심장이 멈추면서 의식을 잃었습니다.

다행히 부인이 응급 처치를 한 결과 목숨을 건졌습니다.

[윤미권/서울 개포동 : 그냥 심장을, 명치 밑에 무조건 누르기만 했는데 계속 압박하니까 한 번 씩 '푸' 하고 쉬는 거예요.]

심장 마비가 일어났을 경우 1분 이내에 심폐 소생술을 시행하면 생존 확률은 90%까지 높아집니다.

1분 늦어질 때마다 생존율은 10%씩 떨어지고 4분이 지나면 뇌손상이 시작됩니다.

[김성은/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지도의사 : 4분 이내에 어떤 처치라도 들어가야지만 환자의 뇌를 손상시키는 가능성을 떨어뜨릴 수가 있습니다.]

문제는 구급대를 불러도 4분 내에 도착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구급대원이 4분 이내에 도착한 비율은 지난 2006년 12.3%이었지만 2010년에는 8.9%로 떨어졌습니다.

[송경준/서울 보라매병원 응급의학과장 : 구급차라든가 구급대인원, 그러니까 구조사지요. 이런 수는 굉장히 제한적이거든요. 결국에는 반응시간이 점점 늦어지는 게 오히려 당연한 겁니다.]

결국, 구급대만 기다리지 말고 주위의 누군가가 신속하게 심폐 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미국 애리조나 주는 간단한 심폐 소생술을 홍보한 덕분에 3%대였던 생존율을 14%로 끌어올렸습니다.

[밴 보로우/미국 애리조나 대학 교수 : 일반인에게 심폐소생술을 단순화시켜서 알려줬습니다. 의료인이 아닌 사람은 심폐소생술 하기가 두려울 수 있잖아요. 그 과정을 덜 복잡하게 만든거죠.]

심폐소생술 교육을 적극 확대하는 동시에 심장마비가 왔을 때 곧바로 전문 의료진과 전화상담 등을 통해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김태훈,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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