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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기식 경찰수장 맞이' 인천경찰청 '눈살

경찰청장 방문 전 수백만원 들여 청사 주변 주차선 도색

현장 간담회 참석차 인천지방경찰청을 방문하는 조현오 경찰청장을 맞기 위한 인천경찰의 사전 준비가 '지나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빠듯한 예산에서 수백만 원을 들여 청사 주변을 급히 정비하는 등 부산을 떨자 조직 수장의 방문에 맞춘 계획성 없는 예산 지출이라는 지적을 받고있다.

13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조 청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2시간여 동안 인천경찰청 대회의실에서 인천지역 학교관계자, 학생, 학부모, 경찰 등 참석자 300여명과 함께 학교폭력 예방 간담회를 갖는다.

1주일 전 경찰 수장의 방문 계획이 잡히자 방문 전날인 12일 오전부터 청사관리를 담당하는 경무과를 중심으로 청사 일대 대청소가 시작됐다.

인천경찰청은 정문 왼쪽에 있는 조형물과 청사 출입문 유리창의 먼지를 닦는 등 하루 종일 분주했다.

청사 입구 쪽에 걸려 있던 인천경찰청 깃발과 태극기도 새 것으로 교체했다.

또 청사 주변의 일부 주차 경계선을 깔끔하게 다시 도색했다.

지난 11일 청사관리계로부터 예산 편성을 요청받은 경리계는 이를 위해 다음날 오전 급히 인천지역의 한 도로 도색 전문업체와 220만 원에 계약했다.

이 업체는 인천경찰청 정문 입구에서 청사까지의 오르막길 양방향 100여m, 민원인 주차장, 청사 오른편 주차장 등을 새로 도색했다.

인천경찰청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청사 좌측과 뒤편 주차장은 도색을 하지 않고 조 청장과 본청 관계자들의 동선을 따라 눈에 보이는 일부 주차선만 다시 칠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인천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예산이 부족해서 보이는 곳 위주로만 다시 도색을 했다"면서 "청사 주변 도로 도색을 매년 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넉넉지 않은 살림살이에도 조직 수장의 방문에 맞춰 전시성 예산을 지출한 것에 대해 일부 경찰관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경찰관은 "군대에서 사단장이 오는 날에 맞춰 대청소를 하던 기억이 난다"면서 "요즘 같은 시대에 아무리 경찰청장이 온다고 해도 예산을 집행해 보여주기식으로 청사를 정비하는 것은 지나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인천경찰청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경찰청장의 지난번 방문 때는 청사 주변 도색까지는 하지 않았다"며 "새로 온 인천경찰청장이 본청 경무국장 출신이라 신경을 더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경찰청 경무과의 한 경찰관은 "'조직의 가장 큰 어른이 오시니 청사를 깨끗이 하라'는 얘기만 했다"면서 "원래 청사 정비계획이 있었는데 '오비이락'이라고 그 시기가 맞아 떨어진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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