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지하철 투신 기관사 '보이지 않는 공포' 시달렸다

직원용 스크린도어 열고 투신…'공황장애' 병력 있어

<8뉴스>

<앵커>

오늘(12일) 아침 한 지하철 역에서 기관사가 선로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 기관사는 공황장애를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아침 8시 지하철 5호선.

출근길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습니다.

20분 동안 열차 운행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지하철 5호선 왕십리 역에서 지하철 기관사 43살 이모 씨가 승강장 끝 스크린도어를 열고 지하철에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가 원인이었습니다.

열차운행을 마친 기관사들의 출입을 위해 만들어 놓은 문입니다.

열차가 다닐 때는 문을 열 수 없도록 잠가 놓지만, 비밀번호를 알고 있던 기관사 이씨는 바로 이 문을 열고 투신했습니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 : 선로 내에 대기하는 열차들이 있어요. (대기 열차를) 운영하기 위해 직원들이 들어가는 출입문이 있습니다.]

숨진 이씨는 공황장애를 앓아 지난해 6월 열흘 동안 휴가를 내고 병원치료를 받았고, 내근 전직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태훈/도시철도공사노조 승무본부장 : 환경 자체로 보면 어두운 공간에서 혼자서 근무를 해야 되고 긴장감은 상당히 높고 그런 것들이 반복되다 보니까..]

도시철도공사노조는 근무가 힘든 기관사를 운행에 무리하게 투입했다며, 내일 사측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전경배, 영상편집 : 오노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